오래간만에 책 추천.

러시아 인형

아돌포 비오이 까사레스

문학과 지성사(2003)



정말 오래간만에 추천작이다.

비오이 까사레스는 내가 심심하면 언급했던 위대한 작가 보르헤스의 절친한 친구이다 보르헤스라는 인물과 친분을 교류할 수 있었던 엄청난 행운에 댓가로, 비오이 까사레스는 자신도 대단한 작가이긴 하지만 보르헤스의 그늘에 가려서 제대로 평가도 받지 못한 비운의 작가라고 할 수 있다. 한국에서는.

내가 한국에 번역된 보르헤스의 작품들은 거의 다 읽어봤는데, 그래서 비오이 까사레스의 이름은 낯설지 않았다. 보르헤스와 그가 공동 저술한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가지 사건도 재미있게 읽었었고.

그러다가 오늘 도서관 반납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책. --- 이런 재미 때문에 도서관이 즐겁다.

책의 느낌부터가 좋았다. 요즈음 타이포그래피에 점차 관심이 생기고 있는데.. 심플하게 구성된 표지와 얇은 두께의 가벼움과 양장본이 주는 튼튼한 느낌. 그리고 적당히 작은 폰트로 --- 사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폰트가 좀 크지 않나.. 하는 생각이 든다. 한 줄에 담기는 정보 양이 너무 적어서 책을 읽는데 자꾸 맥이 끊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니까. 물론 이건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엇갈리는 거겠지. 하지만 어렸을 때 이런 추억은 다들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. '나이들면 더 글씨 작은 책을 보게 된다' 아무튼 요즘 책들의 과도한 여백과 큰 폰트 크기로 페이지 수가 엄청나게 늘어버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싫다. --- 종이 한 면 한 면에 자리잡은 구성 하며. 기분 좋은 느낌.

일단 작품은 단편소설집이다. 몇개 안되는 작품이 실려있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.

난 하루만에 다 봤다. 너무 아쉽다.

작품의 내용도 수준급이고. 재미있다.

여기 옮긴이의 말을 보다보니 비오이 까사레스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'모렐의 발명' 에 무려 보르헤스가 서문을 써 주었다고 한다. 당연히 나는 그게 너무 보고 싶었다.

하지만 국내에 번역되지는 않았다. 그게 현실.

알고 봤더니 비오이 까사레스의 작품은 국내에 이것 단 하나만이 소개되어 있었다.


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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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나젤큐스 | 2007/08/21 00:48 |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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